브랜딩+PR 관점에서 살펴본 이번 대선 - 퍼옴

 이번 대선 관련된 글귀중에서 상당히 재미있는 글귀가 있어 퍼왔습니다.


출처 : https://www.facebook.com/justinkyoon/posts/1336275303121417


[Justin Seokyoon Hong]

브랜딩+PR 관점에서
이번 선거 도전자들의 전개방향을
살펴보았다.

1. 문 : 압도적 1위의 MS보존 정석 전략

사실 이번 대선은 시작부터 끝까지
문님이 못먹으면 ㅄ인 그런 판이었다.

유일하게 조직을 갖추고 선거를 치룬 진영이
문님이다. 압도적 지지율 1위인 브랜드.
이런 경우 모호한 PR성 메세지만 던지고
혹시나 발생할 돌발변수만 관리하는 것이
MS 보존의 정석전략이다.

아들채용, 유세차량 사고, 이특 여권 사건,
패륜발언, 김현철/김홍업 관뚜껑열고 등판
같은 아이템들이 자잘한 리스크로 튀어나왔다.

이럴 때 압도적 1위가 자잘한 리스크를
처리하는 가장 좋은 전략은 무시/지연이다.
그리고 문님은 그걸 정말 잘 시전했다.


엔간한 일에는 흔들리지 않으며
증명할 길이 없는 리스크요소에
초지일관 철벽무시로 대응하는 삼성그룹 홍보실
업무처리 방식이 오버랩되는 문이었다.

2. 홍 : 어그로 전문가의 2등 전략

솔직히 마케팅하는 직장인으로서
업무적인 관점에서 벤치마크할 대상은 홍이다.

단기간에 이렇게 MS를 끌어올리는 일은
누구든/어느 영역이든 쉽지 않다.
1등이 되는것을 포기했기에 가능한 2등이다.
이런 전략이 겉에서는 되게 쉬워보이는데
누구나 1등이 되고 싶어하기 때문에
이정도로 확실한 선택과 집중을 실행에 옮기기란
내부설득이 대단히 어렵다.

거듭된 토론에서 보여준 어그로 능력이나
돼지발정제 같은 대형 악재에서도 살아남는 끈기,
북괴주적, 동성애, 세월호 등 초극단적이며
Progressive와는 완전 동떨어진 아이템들은
1등이 아니기에 할 수 있는 극단적 브랜딩인데
이를 본인에게 유리하게 적재적소에 참 잘 활용했다.


브랜딩 활동에서 많은 미사여구를 뻔뻔하게
갖다붙이는데 우리모두 이것이 몸에 해롭다는걸 알지만
확실하게 고정적인 지지자가 있어
항상 어디에서든 존재감은 유지하는
잘 덧입혀진 담배브랜드 같은 느낌이었다.

3. 안 : 의미없는 제휴/라이센싱으로 브랜드가치 훼손

나름 쓸만한 브랜드자산을 토대로
이딴식으로 브랜딩하면 가만히 있는 것만
못하다는 많은 실패 사례를 남긴 안이다.

급하게 전선에 나서야 하는 상황임은 이해를 한다만
결국 자기이야기를 못하고 확실한 포지션도
점유하지 못하고 이거조금 저거조금 하다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점유율이 빠졌다.

과거의 슈퍼스타를 모아 대연정을 이야기하더니
4차산업혁명이 부상하니 거기에 얹혔다가
토론이 있으니 웅변도 조금 하다가
포스터 만들어야하니 공익광고 전문가 불렀다가
막판에는 인터넷 개인방송까지 했다.
거의 전형적인 한국기업 브랜드 조직이
헛발질하는 모습 보는거 같아 가장 익숙한 모습이었다.


남들하는거 다해야하고
유행하는거 다해야하고
그러면서도 원래 자기가 하고싶었던 거도 포기는 못하고.
국민의당 당가가 기가막히게 좋은거 또한
CM송에 아직도 집착하는 한국기업 브랜딩와 똑닮음.
딱 떠오르는거 = 위비톡.
해외 브랜드중에서는 피에르 가르뎅.

4. 유 : 판촉을 못하는 고결한 브랜딩 + 설현 만능주의

유는 두가지 측면에서 바라보게 되었다.
ㄹ혜 탄핵직후 지지율 ㅈ망이라 보수층이
진심을 담아 유를 걱정할 때
그는 기계적 합리성으로 정제한 정책이 있으며,
이는 토론을 통해 우월함이 드러날 것이라는
아주 교과서적인 정공법을 주장했다.

근데 한국시장이라는게 남들 2+1할때 기본적으로 2+1하고
거기에 더 심하게 1+1하면 점유율 나오는 그런 시장이란걸
유는 몰랐다. 유 같은 사람이 실무 팀장이면 답답해 미친다.
얼마나 성실하게 만들었는지 길게 사람 붙잡고 이야기할
기회 자체를 주지 않는 시장이다.

보이지도 않던 유를 보이게 한 것은 다름아닌 딸이다.
사실상 셀럽이 된 그녀는 유의 막판 홍보활동을
혼자 하드캐리한 것이나 다름없는데
아직 연예인이 브랜딩 할 때 먹히는 한국시장 보는거 같았다.



SKT가 설현 입간판 하나로 점유율을 실제로 끌어올렸는데
본질과 아예 무관한 셀럽하나가 전체 판도에
임팩트를 줄 수 있음에 마케터로서 서러워졌다.
유를 보며 판촉따위 절대 안하던 과거 파스퇴르우유와
유의 딸을 보며 저게 도대체 업의 본질과 뭔상관인데
통하지라는 생각이 들던 SKT가 연상된다.

5. 심 : 장인 홀로 외길인생 정진하는 소규모 브랜드

내 주변에는 심빠가 많아 조심스럽긴 한데,
심이 논리적으로 보이는 것은
심이 남의 주장을 공격하는데 본인의 자원을
거의 다 쓰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심이 만약 홍 정도의 관심을 받는 사람이라
다른이들이 심의 주장에 주목하여
조목조목 따지고 들면 공격받을 지점이 대단히 많다.

그런데 아무도 심과 전면전을 펼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심은 이미 생겨먹은 시장의 현실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자기가 하고싶은 것 옳다고 믿는것을
소리높여 이야기하고 있다.
진지하게 심이라는 브랜드가 전체 시장으로의 진입과
현실적인 점유율 견인을 고민하고 있는 것인지도 의문이다.

예전 그때 심을 지지하던 층이 그냥 계속 유지되는 느낌.
찾을 사람은 알아서 찾으라는 장인정신은 느껴지는데
매스를 공략할 생각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어디서 어떻게 구매해야하는지도 모르겠는
송명섭 막걸리 같은 느낌의 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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